올 한해는 내가 했던 결정들에 대해 다시 되돌아 보는 일이 많았다.
0. 퇴사
2023년 12월말 다니던 회사에 희망퇴직을 했고 1년이 지났다.
퇴사 직후, 2024년의 시작은 고민과 설렘이 함께 공존했다.
“개발자로써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퇴사를 선택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을까?”
“올해는 내 자신이 더 성장할 수 있을까?”
등등..
1. 생활
여행
여러가지 복합적인 생각을 하며 1월에 제주도로 계획없이 여행을 떠났다.
제주도 가면서 저가비행 위주로 탑승하였고 이번에 처음으로 아시아나를 타봤는데 확실히 달랐다. 앞 의자에 스크린이 있었고, 비행시간이 짧은데도 쥬스를 챙겨주었다. 제주도 비행하면서 쥬스를 처음 먹어봤다..(진에어, 티웨이, 제주항공 등등.. 제주도가면서 쥬스를 먹은적이…?)
제주도에 도착하자 먹으러 갔다.
제주도 사투리로 반겨주시던 정겨운 식당
교래자연휴양림에서 어머니의방.
신기한 돌인데 그림자를 보면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얼음이 깨져 신발도 젖고 제주도 폭설(?)도 처음 겪어본거 같다. 귀여운 눈오리들.
잘먹고 잘놀고 다음날 집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위해 제주시에 숙소를 잡았다.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넘어가기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하지만 제주도 폭설로 인해 한라산쪽을 가로질러 가는 길은 다 통제 되어있고, 외곽을 따라 제주시로 넘어 갈 수 밖에 없었다.
제주도에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건 또 처음이었다. 운전하는데 앞이 안보이는게,,, 아주 천천히 운전을 했다…
숙소에 도착하고 다음날 아침 서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일찍 일어났는데 문자가 한통 와있었다.
비행기 결항 문자였다. 신기하게도 비행기 결항을 처음 겪어봐서 어리둥절했다. 그것도 제주도 폭설로 인해 결항이라니..
후다닥 대체편을 알아보았으나 이틀 동안 제주도에 갇히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오히려 좋아. 제주도 더 즐기자.
그렇게 제주도에서 2일 더 돌아다니면서 여행을 즐겼고 무사히 서울로 컴백..
이사
본가로 들어갔다.
구로구에서 전세로 들어가 걸어서 출퇴근을 했다. 역시 직주근접이란게 괜한 말이 나오는게 아닐 정도로 삶의 질이 올라갔었다.
이젠 새로운 직장과 보금자리를 다시 정하기 위해 우선 본가로 들어가 결정하기로 했다.
이사를 하는데에 있어서 신경써야 하는 것들이 많았다.
친구들과 마지막 집 파티를 즐기고, 아침이 되어서 이삿짐을 하나 둘 차에 싣었다.
“차를 하나 가지고 왔지만 내 짐이 여기 다 들어갈까?..”
“전세가가 낮아져서 보증금을 못받으면 어떡하지?”
“다음 세입자가 들어온다는 소리는 못들었는데,,,”
“만약 돈이 늦어진다면 대출 상환에 대한 이자는 어떻게 되는거지?”
등등..
그리고 짐을 다 싣고 깨끗히 정리된 방 사진을 집주인분께 보냈는데, 다행히 보증금이 바로 들어왔다. 보증금을 못받으면 어떡하지 그리고 받는 과정이 험난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마음속으로 굉장히 신경쓰였지만 다행히 그런 스트레스가 완전히 해방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방을 뺄 수 있었다.
다시 본가로 돌아오니 반겨주시는 부모님과 가족들을 보고 저녁을 먹고 한숨 돌렸다.
2년동안 잘 먹고 잘 지냈다. 안녕.
2. 학습
블로그
2024년에는 총 36개의 글을 작성했다.
한달의 평균 3개의 글을 작성한 셈이다.
지난해 66개의 글을 작성했는데 올해는 많이 작성하지 못했다.
작년에는 기계적으로 글을 쓰는게 아닌가 싶어서, “조금 더 생각해보고 글을 써보자” 하는 생각을 했고 그 결과, 글의 개수가 줄어든 영향이 있었다.
어떤 글의 주제가 있을때, 단순히 규격에 맞게 써내려가기만 했다.
그런데, 게시글 하나를 쓰더라고 (그 당시 내가 고민했던 것 + 그 당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도 남기는 것을 더 강조하게 되었다.
그랬더니 전체적으로 작년에 더 많은 글을 썼지만 올해에 티스토리 통계가 더 올라간걸까(?) 앞으로도 작성해보면서 연구해봐야겠다.
블로그를 보면 기술적인 내용을 위주로 작성하였는데 이제는 코드를 작성할 때 “나만의 기준”을 확립하고 잡아가려고 한다.
예를 들어 최근에 글들을 보면, DTO는 어느 레이어까지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와 같이 기술적인 학습과 견해를 동반해서 작성해보려 한다.
깃허브
1일 1커밋을 실천하려고 했다.
2023년보다 커밋의 양이 줄어들었는데, 확실히 코드를 보는 절대적인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번년도에는 내가 코드를 작성하고 싶은 시간대에 작성했었는데 올해는 시간을 정해놓고 작성하면 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곳곳에 비어있는 까만 블록들이 괜히 마음에 쓰인다.
더구나, TIL의 경우 정리하다 완성이 되었을 경우만 커밋을 올렸는데, 완성이 되지 않았더라고 커밋을 하고 고치는 습관을 가져보려고 한다. 그러면 이전에 어떻게 생각해서 정리했는지 커밋 기록을 볼 수 있으니 올해는 더 많은 커밋을 남겨보자.
스터디
올해는 4개의 스터디를 진행했다.
10월 1일 ~ 12월 31일 모각코 스터디
8월 16일 ~ 9월 13일 JSCODE 모의면접 스터디
4월 4일 ~ 5월 9일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스터디
2월 17일 ~ 3월 29일 MySQL 성능 최적화 스터디
4개의 스터디중에 기억에 남았던 것은 JSCODE 모의 면접 스터디와 모각코 였다.
그래서 올해는 새해부터 연장하면서 여러가지 스터디를 참여해보려고 한다.
3. 안드로이드에서 백엔드로..
회사에서 주 업무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업무를 맡았었다.
안드로이드 업무를 처음 제안 받았을때, 웹 개발을 주로 해왔기에 “잘할 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이 많았다. 안드로이드가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다양한 학습 자료와 문서를 통해 관련 지식을 빠르게 습득했고 플레이스토어에 안정적으로 운영 배포에 성공했다.
기능하나를 추가하기 위해 다양한 케이스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또한 여러 운영체제의 버전에 따른 테스트, 그리고 다양한 화면 사이즈에 대한 테스트(feat. 플립, z플립… 당황시킬때가 꽤 있었다)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가면 신뢰성 있는 애플리케이션 운영 하기 위해 개선작업도 나서서 작업했다.
추 후엔 애플리케이션의 일일 세션 안정성이 99%이상이 되는 성과도 냈었다. 내가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비정상 종료가 줄어들어 더욱 안전하게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었다. 또한, 사용자 민원도 줄어들었다.
안드로이도 업무도 재밌었지만, 도메인을 제대로 알아가기엔 부족한 감이 있었다.
도메인을 제대로 알려면 “설계도 해보고 개발도 해봐야 겠구나” 라고 느끼고 백엔드에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네이버 기술 블로그를 보면서 백엔드 개발자에 대해 알아보고 필요한 지식, 일의 범위 등 재밌는 글들을 봤다.
특히 백엔드 개발을 하면서 느낀 매력부분이 인상 깊었다.
개발 프로젝트 팀을 음악 밴드에 비유하여, 인프라 담당자와 백엔드 개발자는 드럼이나 베이스 기타와,
프런트엔드 개발자는 보컬이나 퍼스트 기타로 느껴진다. 무대에서 주목받고 찬사를 받기 쉬운 쪽은 보컬
이지만 베이스와 드럼이 안정적으로 뒷밤침하지 못하면 좋은 공연이 나올 수 없다.
이처럼 백엔드 개발자는 시스템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때 보람을 느낀다. 사용자가 갑자기 몰려와도 에러 없이 서버 프로그램이 실행될 때,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을때 등등이 그런 경우이다.
내가 안드로이드 업무를 하면서 사람들의 비정상 종료가 줄어들어 보람을 느낀거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백엔드 프로그램을 만드는건 쉽다. 그러나 협업하기에 좋은 방식으로, 성능과 안정성까지 고려한 백엔드 개발은 쉽지 않다. 그러기에 많은 학습을 통해 안드로이드에서 백엔드 개발로 “도전” 해보려 한다.
4. 마무리
30대가 되면서 20대를 되돌아봤을때 “내가 무언가를 이루었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퇴사부터 지금까지 너무 맥없이 2024년을 보내준 것만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커서 그런 생각이 드는거 같다.
재미로 보는 2025년 나의 운세를 보며..
잘 하지 않아도 된다(잘하면 더 좋고). 꾸준히 하고 Give Up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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